캐나다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둔 암호화폐 규제 강화에 나서며 증권관리국(CSA)이 보호 강화안을 담은 암호화폐 시장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캐나다 금융감독원(OSFI)이 연기금의 노출(익스포저)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금융감독원이 공식 채널을 통해 "연방 규제를 받는 연기금이 암호화폐 자산 노출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FTX 파산 및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관계자는 "실제로 캐나다 내 연기금 중 퀘벡 연금 기금은 암호화폐 투자로 인해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50억7500만 원), 온타리오 교사연금도 9500만 달러(한화 약 1235억4750만 원)의 손실을 입은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캐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예산안에서 관련 가이드라인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캐나다 규제 당국의 행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캐나다 금융감독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캐나다 지사에 대한 인수 및 영업 중단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우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캐나다 지사에 대한 통제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채권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SVB 캐나다 지사는 현지에서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였으며, 커머셜·개인 예금을 보관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 증권관리국(CSA)이 발표한 암호화폐 시장 지침에는 ▲새로운 규정은 캐나다 내 암호화폐 관련 사업 종사자는 현지 고객용 보유 암호화폐 자산 분리 ▲레버리지 금지 ▲CSA 허가 없는 스테이블코인 판매 금지 등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는 30일 이내에 규정 개정안을 확인하고 확인 사실을 게시해야 한다.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당국은 해당 거래소의 이용자 접속을 차단하고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다.
이번 규제안은 캐나다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거래소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 메기드슨 CSA 회장은 “최근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 거래 플랫폼이 파산했다”며 “캐나다 외부의 미등록 플랫폼 거래는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