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전체 명단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디크립트,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FTX의 기관 채권자 명단에 애플, 넷플릭스, 코인베이스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벳순으로 채권자를 기록한 해당 문건은 100쪽 이상으로, FTX의 광범위한 파산 영향을 보여준다. 애플, 메타 등 빅테크부터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코인데스크 같은 미디어 기업까지 포함됐다.
문건은 각 기업의 구체적인 피해 금액이나 960만명이 넘는 개인 고객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11월 연계 헤지펀드의 대차대조표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 자체 토큰 FTT 폭락, 거래소 인출 쇄도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현재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설립자는 관련 금융 범죄 혐의로 미국 사법 당국에 기소돼 구금돼 있으며, 엔론 파산을 담당했던 존 레이가 FTX CEO를 맡아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법원 문건에 따르면 FTX는 상위 채권자 50명에게만 31억 달러(한화 약 3조8170억원)를 빚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존 도시 델라웨어 법원 판사의 승인으로 제출된 채권자 전체 명단에 따르면 상위 채권자 10명은 각각 1억 달러(한화 약 1231억원) 이상의 무담보 채권을 가지고 있다.
채권자 명단에는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 구글, 위워크, 링크드인, 레딧, 마이크로스프트, 트위터, 약국 체인 CVS, 컴캐스트, 도어대시 등 일반 대기업들이 포함됐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캐피털매니지먼트, 체이널리시스, 유가랩스, 갤럭시디지털, 비트렉스, 스카이마비스, 메사리, 두들스 등 암호화폐 기업, 실버게이트 은행,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세콰이아캐피털 등 금융 기관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미국 연방 국세청(IRS) 및 주 정부 세무 기관, 일본, 호주, 홍콩 등 외국 정부 기관도 채권자로 확인됐다.
한편, 디크립트는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 꼭 FTX 거래 계정을 보유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어떤 기업은 FTX에 대한 상품·서비스 대금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