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4년 한 해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9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FBI 산하 사이버 범죄 대응 기관인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2024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관련 피해 신고 총 14만9686건을 접수하였으며,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3만3369건의 신고와 함께 28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연령대는 40세에서 49세로, 해당 집단은 약 14억600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액 93억 달러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IC3는 이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가 58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2023년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사기 역시 2억47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되었다.
전체 인터넷 범죄 피해액은 166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암호화폐 관련 피해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피해 금액은 1만9372달러였고, 가장 많은 피해 신고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접수되었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IC3는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올해,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 없이는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며, 사이버 범죄 의심 사례는 즉시 FBI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FBI는 2024년에도 다양한 경고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사기 예방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해커들이 웹3 기업 종사자를 표적으로 삼아 자금 탈취를 시도하고 있으며, 고도로 정교한 사회공학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같은 해 4월에는 무허가 암호화폐 업체 이용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공식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거래할 것을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