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로 하루에 2%씩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1천400명 넘게 끌어들인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블록딜 스와프'라는 가짜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내세워 사람들을 속인 일당 18명을 입건해 이 중 총책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인허가 없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26개 센터를 만들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비트코인과 테더를 거래소 밖에서 대량으로 바꾸는 '블록딜 스와프 거래'라며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업을 홍보했다.
피해자에게는 원금 보장과 매일 2% 수익을 약속했고, 하위 투자자를 소개하면 인센티브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끌어모은 투자금은 총 1천44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순위 투자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당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이 가운데 328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18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 약 65억 원을 몰수 또는 추징 보전했다.
피해자 1천408명 중 86%는 50~70대 고령층이다. 경찰은 이들이 암호화폐 지식이 부족한 점을 악용해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원금 보장과 안정적 수익 약속만 듣고 투자에 나설 경우 사기 피해 위험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