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츠(The Wolf Of All Streets)’ 진행자인 스콧 멜커(Scott Melker)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사기꾼들에 의해 도용돼 피해자가 400만 달러(약 58억 4,000만 원)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4월 23일 멜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몸이 아플 정도”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한 사설 수사관으로부터 그의 정체를 도용한 나이지리아 조직에게 고객이 40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이 조직이 다수의 피해자를 만들어 왔다”며 “내 X(구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도용한 위조 운전면허증을 상대에게 보내 신뢰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 사기 조직은 AI 기술을 활용해 멜커의 사진이 삽입된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실제처럼 보이는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멜커는 “이들은 AI를 이용한 화상통화로 정교하게 꾸며낸 ‘줌콜’까지 진행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배우자 및 자녀 명의의 가짜 계정까지 만들어 신원 검증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AI 기반의 정체성 위조 범죄가 얼마나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계 당국과 플랫폼이 사용자 인증 및 피싱 방지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