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요 저항선과 지지선을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4개월 간 지속된 *하락 쐐기형 패턴*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초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며 마감한 점은 기술적으로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거래량은 다소 부진했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50을 상회하며 매수세 강화를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가격대는 단연 10만 달러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요 거래가 집중됐던 이 구간은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왔다. 만약 해당 지점을 상향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 가격은 약 10만 7,000달러로 점쳐진다. 이는 쐐기형 패턴 하단에서 상단까지의 가격 폭(약 2만 2,000달러)을 기준점과 합산해 계산한 기술적 목표치다.
반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경우 확인할 지지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약 8만 5,000달러선으로, 최근의 상승 돌파 근거가 된 가격대다. 이 지점은 지난 2월 이후 나타난 다수의 가격 변동과도 겹치며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구간이다. 추가 하락 시 주목할 곳은 7만 6,000달러다. 이 가격은 4월 저점을 비롯해 작년 대선 이후 급등 당시 지지선이었던 추세선과 만나며, 중장기 저점 매수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정치 및 거시경제 요인이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관세 인하 계획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 중인 현관세율(145%)을 '상당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 전해지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고 비트코인도 덩달아 반등한 것이다. 여기에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기존 발언을 완화하며 연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 점도 금융시장 안정에 일조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 10만 9,000달러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4월 초 바닥을 찍은 이후 약 25%가량 상승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증시와 약세 기조의 달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안 자산으로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번 상승이 지속성을 보이려면 10만 달러 선 돌파 여부가 핵심이다. 이를 계기로 추가 반등이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지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