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블록체인 개발사 블록원이 친(親)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23일자(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서류에 따르면 블록원과 브렌든 블루머 블록원 CEO는 지난 16일 실버게이트의 지주 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
실버게이트는 일찍부터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소를 지원하며 전통 금융과 연결했던 친 암호화폐 은행이다. 메타(전 페이스북)가 중단한 스테이블코인 디엠(전 리브라)도 인수했다.
SEC 서류에 따르면 블록원은 은행 전체 지분의 9.27%에 달하는 300만 주 가량을 사들였다. 블루머 개인이 57만1351주를, 블록원이 236만3186주를 매입하며 실버게이트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블록원은 보도자료에서 "혁신 기관인 실버게이트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대차대조표, 전략적 포지셔닝, 시장을 거스른 성장 궤적을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특한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블록원은 브렌든 블루머와 댄 라리머가 2017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이다. 2017년 이오스(EOS)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4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조달하고 2018년 6월 EOS.IO 블록체인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처리 속도, 수수료를 해결할 이더리움 킬러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SEC에 기소돼 24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며, 생태계 및 커뮤니티 발전에 대한 지원 부재 등으로 투자자에 집단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투자자 커뮤니티가 직접 발족한 EOS 네트워크 재단(ENF)이 이오스 블록체인 정상화 및 발전 작업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