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다크넷 시장 '실크로드'와 관련된 비트코인 5만개 상당을 압류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 지방 검사는 지난해 11월 9일 조지아 주 게인즈빌에 위치한 피고인 제임스 종의 자택에서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 5만676개가 저장된 장치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 11월 기준 33억6000만 달러(4조6579억원), 현재 시세로는 10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4417억원) 상당이다.
압류 당시에는 미 법무부 역사상 가장 큰 암호화폐 압류 금액이었으며 현재는 비트파이넥스 해킹 관련 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남아있다.
피고인 제임스 종은 이달 4일, 2012년 9월 실크로드에서 불법적으로 비트코인을 획득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9개의 실크로드 계정을 통해 140건의 거래를 잇달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인출 시스템을 조작, 여러 외부 지갑에 비트코인을 입금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고는 내년 2월 22일 예정돼 있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실크로드는 접속 허가가 필요하거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 '다크넷' 상의 온라인 암시장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운영됐다. 불법 약물 및 상품 거래, 자금 세탁 등이 이뤄졌으며, 비트코인이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됐다.
운영자 로스 울브리히트가 체포되면서 사이트는 폐쇄됐다. 2015년 울브리히트는 사면 없는 종신형, 40년 징역형 등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미국 연방보안관실(USMS)은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을 여러 차례 경매를 통해 처분한 바 있다.
윌리엄스 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무리 전문적으로 자금을 숨겨도, 팝콘 통 바닥에 있는 회로판까지라도 당국이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