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이 산업에 우호적인 카리브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지난 10월 거래소의 글로벌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은 "카리브해 지역으로의 본사 이전은 후오비가 가진 큰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론 창시자는 카리브해 지역이 상당히 친화적인 암호화폐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고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소 거점으로 매우 적합하고 평가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바하마 등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이 규제 측면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스틴 선은 후오비 셰이셸 본사 근무자 중 수십명이 카리브해로 자리를 이동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해당 지역 근무 인원이 2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오비 직원 수는 1600여명이라고 밝혔다.
트론 창시자는 일찍부터 카리브해 지역의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 참여해왔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그레나다 상임 대사로 임명돼 현지 암호화폐 산업 홍보와 발전을 지원했다.
최근에도 카리브해 지역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즈벨트 스커리트 총리를 만나 암호화폐 인프라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현지 법정화폐로 활용될 암호화폐를 트론 네트워크 상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후오비가 보다 우호적인 규제 환경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지만, 저스틴 선은 중국 시장의 규제 정상화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베이징에 설립된 후오비는 2017년 중국 당국의 금지 기조에 세이셸로 본사를 이전한 상태다.
트론 창시자는 "최근 중국 당국과 접촉한 적은 없지만 중국이 규제 수위를 완화할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지도부는 현재 지속적인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암호화폐 금지) 정책이 진정될 것"고 예상했다. 또한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합법화 의지를 밝힌 홍콩의 최근 움직임이 중국의 향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오비 이전에도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은 일찍이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수립한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을 근거지로 지목했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이끄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해 홍콩에서 바하마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씨트레이드(C-Trade),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에 프라임비트(PrimeBit) 등이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