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암호화폐 규제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가 중국 법인 폐업 결정을 내렸다.
2021년 7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후오비는 2013년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위해 베이징에 설립했던 중국 법인을 해산시켰다.
오케이엑스 이어 후오비까지 현지 법인 정리
법인 등기에 따르면 후오비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 후오비 톈샤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리미티드'는 주주 총회에서 2021년 7월 22일 기업 해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법인 등록 말소 신청에 따라 45일 내 채권 청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징 후오비를 운영해온 리린(Li Lin) 후오비 그룹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청산 절차를 맡는다.
현지에서 소식이 전해진 7월 27일 홍콩 상장된 후오비그룹 자회사 후오비테크(Huobi Tech)의 주가는 21.88% 크게 급락한 9홍콩달러로 마감했다.
한 달 전 2012년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 운영을 위해 설립됐던 중국 법인 베이징 레쿠다(Beijing Lekuda)도 법인 폐업을 신청했다.
후오비와 오케이엑스는 2017년 9월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당시 이미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 상태다. 이후 중국 법인은 거래소 웨이보 계정 등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오비 대변인은 "베이징 기업이 전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법인이 불필요해 해산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세계 각국에서 직원을 채용하며 세계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해외 사용자 수요에 부응하고 전 세계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는 역량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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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단속에 설 곳 잃은 거래소 현지 법인
중국의 규제 단속 강화 움직임은 이같은 후오비 법인의 해산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21년 5월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 산업에 대한 규제 의사를 강조한 이래 당국의 감독 및 단속 조치와 업계의 탈(脫) 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인터넷 서비스 바이두와 웨이보도 2021년 6월 11일 후오비, 오케이엑스(OKEx), 바이낸스에 대한 검색을 차단시켰다. 암암리에 허용됐던 가상사설망(VPN), 장외거래시장(OTC), SNS 등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 시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