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인터넷 서비스 바이두와 웨이보가 후오비, 오케이엑스(OKEx), 바이낸스에 대한 검색을 막고 있다고 2021년 6월 9일(이하 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한 접근 경로를 막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암호화폐 투자까지 원천 차단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百度)는 검색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이자 포털 사이트다. 웨이보(微博)는 중국판 트위터로 통하며 중국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의 감독을 받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에 대한 자체 검열을 진행하며 검색할 경우 차단되는 용어나 콘텐츠를 추가한다.
바이두나 웨이보에서 세 거래소 이름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없음'이 표시된다. 데스크탑 버전, 모바일 버전 모두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영어, 중국어 검색을 지원하지 않는다.
바이두가 암호화폐 분야와 관련된 검색 결과를 검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는 거래소 이름이 포함된 관련 검색어는 표시되고 있지만 검색어 제한은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보의 경우, 거래소 이름 뿐 아니라 연관 검색어까지 차단돼 있다. 게시된 콘텐츠에 직접 접근하는 것은 허용되고 있다.
앞서 웨이보는 6월 5일에도 암호화폐 콘텐츠를 게시한 10여 개의 인기 웨이보 계정을 별도의 공지 없이 중단시킨 바 있다. 중국 암호화폐 전문 기자 콜린 우(Colin Wu)는 거래소 광고를 진행한 계정이 제재 대상이 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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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단속 단계 높인다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 조치가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좁혀지고 있다.
중국은 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불던 2017년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공개(ICO) 등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가상사설망(VPN), 장외거래시장(OTC), SNS 등을 통해 검열을 우회하며 암호화폐 투자를 이어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을 맞았던 2021년 5월 중국 국무원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단속하고 개인 차원의 리스크가 사회 영역까지 전염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중국의 단속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이번에는 암호화폐 채굴 활동까지 단속 범위를 넓였다. 네이멍구, 칭하이성 등 지방정부에서도 잇달아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금지 입장이 나왔다.
연이은 단속 조치에 채굴 산업은 탈(脫) 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계 대형 채굴풀 BTC.TOP, 후오비 산하 후오비몰이 중국 대상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6월 10일 8BT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도 채굴장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 카자흐스탄 등 후보지의 납세, 법무, 세관 업무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6월 10일 CNBC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암호화폐 자금 세탁 혐의로 170개 이상의 범죄 조직을 검거하고 관련 11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산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위축됐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6% 하락한 3만 67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