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 자산운용사 해밀턴레인이 펀드 3종을 '토큰화'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산운용사는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구현하는 '토큰화' 작업을 통해 기관 투자자에 한정된 사모 투자 시장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해밀턴레인은 6월 30일 기준 832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감독하는 대형 기관이다.
자산운용사는 금융 상품 토큰화를 전문으로 하는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펀드 3종에 대한 토큰화 작업을 추진한다.
시큐리타이즈의 디지털 전환 사업부를 통해 직접주식·사모신용·2차거래에 대한 투자 노출을 제공하는 펀드를 토큰화하고, 올해 4분기 내 미국 적격 투자자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헤밀턴레인은 토큰화를 통해 대형 기관이나 초고액 자산가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사모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자산운용사의 디지털 자산 부문을 총괄하는 빅터 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유용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신규 투자자들이 사모 투자 시장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수익 및 성과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 CEO는 "대학 기부금이나 국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로 제한됐던 투자 영역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단계의 초입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시대 적응 방안으로 '토큰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시큐리타이즈와 협력해 '헬스케어전략성장펀드'를 아발란체 블록체인에 구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블록체인을 통해 비유동성 자산까지 손쉽게 거래·운용할 수 있게 되는 '토큰화 시장'이 2030년 16조1000억 달러(2경21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