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사 펀드 상품의 '토큰화'를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KKR은 자사 민간 비상장주식펀드인 '헬스케어전략성장펀드'를 아발란체 블록체인 상에 올려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KKR은 작년 말 기준 471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사모펀드다. 토큰화 실험을 위해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 '시큐리타이즈캐피털'과 협력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시큐리타이즈가 제공하는 아발란체 기반 '토큰화 개방형 펀드'를 통해 KKR 헬스케어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적격투자자(500만 달러 이상 투자가능 자산 보유자)는 월렛 생성 및 시큐리타이즈 가입을 통해 토큰화된 KKR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KKR은 "개인투자자는 비상장 주식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토큰화 펀드를 통해 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증권사 프로세스도 디지털 전환돼 원활한 투자와 풍부한 유동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리타이즈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카를로스 도밍고는 "증권형 토큰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KKR 같은 대기업의 고급 사모증권펀드에 접근할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50% 이상 급락한 약세장에서도 전통 금융 부문은 암호화폐 시장 진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대표 청산기관인 중앙예탁결제원(DTCC)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출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도 내년 토큰화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댄 패런트 KKR 미국 사모펀드 공동대표는 성명에서 "블록체인은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개인투자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민간 시장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큐리타이즈 CEO는 "새로운 펀드는 기관급 상품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성 개선으로, 사모증권 투자를 민주화하는 중요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