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암호화폐 수탁 및 토큰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29일(현지시간) 블록웍스가 보도했다.
40조 달러의 자산을 수탁·관리하는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은 암호화폐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은행은 연내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내년에는 토큰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디지털상품개발혁신팀 부총괄인 니콜 올슨은 "디지털 부문에 대한 은행의 집중도가 두세배 강화됐다"면서 "2018년 해당 부서에 처음 합류할 당시엔 실험적인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은행의 미래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는 연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대형 암호화폐에 대한 수탁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이후 지원 대상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한 펀드·사모자산 토큰화 사업을 추진한다. 올슨 부총괄은 "기관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토큰화' 부문은 은행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큰화를 통해 펀드 지분을 디지털 원장 위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자산을 토큰화하면 유통시장 접근성과 자산 유동성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슨 부총괄은 "토큰화는 더 많은 전통 자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이 부문에서 은행이 고객을 위해 역할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콜 올슨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과 상관 없이 블록체인 기술 채택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 부문에서의 성공은 전문 업체와의 협력에 달려있다"면서 "협력, 투자, 인수 등 다양한 연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사모펀드 고객에게 디지털·암호화폐 자산 펀드 관리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암호화폐 데이터·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루카(Lukk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기관급 디지털 수탁 지원을 위해 '카퍼(Copper)'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카퍼는 암호화폐 450종과 40여 개 이상의 거래소를 아우르는 수탁, 거래, 청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은행은 블록체인 금융규제 기술업체 '시커런시(Securrency)'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해당 라운드에 참여한 위즈덤트리의 CEO 역시 "사실상 모든 금융 자산이 토큰화를 통해 블록체인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토큰화 기술에 대한 낙관적 관점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