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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시가총액 기준 2위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새로 도입되는 'BUSD 자동 전환 기능(Auto-Conversion)'에 따라 이달 29일부터 모든 USDC, 팍스달러(USDP), 트루USD(TUSD) 잔액 및 신규 예치금은 거래소 자체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로 자동 전환된다.
바이낸스로 USDC, USDP, TUSD를 보내면 자동으로 BUSD로 전환된다. 다만, 거래소에서 자금을 꺼낼 때는 각각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인출이 가능하다.
USDC, USDP, TUSD가 포함된 현물 거래쌍 지원이 중단되며, USDC 표시 예금 계좌, 디파이 스테이킹, 유동성풀 등 관련 상품도 오는 23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금 같은 안전 자산에 가치를 연결해 변동성을 잡은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기축 통화처럼 활용되는 핵심 자산이다.
680억 달러 규모인 테더(USDT)는 시장 점유율 4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USDC는 520억 달러로 2위, BUSD는 190억 달러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거래소는 "이용자의 유동성 및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자체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봤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바이낸스가 USDC에 불공정한 조치를 취했다", "USDC 붕괴시킬 블랙스완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바이낸스가 자체 코인을 홍보할 권리가 있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 로펌 리드 스미스의 하겐 루케 파트너 변호사는 "전례 없는 대담한 조치"라면서 "결국 바이낸스 상품들이 점차 BUSD로 수렴해갈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현명한 조치라고 본다"고 평했다.
한편, 바이낸스와 서클 경영진들은 이같은 결정이 USDC 입지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USDC를 예치·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장 폐지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유동성을 통합해 가장 좋은 가격과 낮은 슬리피지(희망가와 실 거래가 차이)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클 CEO도 바이낸스가 USDC를 밀어냈다는 식의 기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트윗(@wintermute_t)을 인용하며 바이낸스 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해당 계정은 "스테이블코인 거래쌍을 제거한 것은 좋은 일이다. 유동성을 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시장 제공업체의 작업은 더 쉬워지고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바이낸스에 USDC를 예치·인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BUSD/USDT 거래 절차를 생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USDC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계정은 이같은 결정이 오히려 자동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하는 USDT에 불리할 수 있다면서, "테터가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입지를 내주게 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