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종합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 위기 신호가 켜졌다.
3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총 감소는 암호화폐 시장의 양적긴축이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금 같은 안전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잡은 암호화폐로, 생태계에서 일종의 기축통화처럼 활용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디지털애셋투자운용사는 이미 암호화폐 가격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4대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증가했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입할 140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 중순 잠시 멈췄던 스테이블코인 감소 추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현재 2대 스테이블코인의 종합 시총은 4월 최고치에서 10% 줄어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스테이블코인 가용성과 수요는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과 레버리지 수요에 대한 지표"라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총 감소는 중앙은행이 양적긴축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줄이는 것과 같이 시장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생태계에서 레버리지가 다시 쌓이고 있다는 신호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싣었다.
또한 투자은행은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매입하려고 대출할 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USDC의 시총 변동 추세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두 달 정도 앞선다"면서 부정적인 가격 전망을 시사하기도 했다.
1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 테더는 675억 달러, 2위 USDC는 523억 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 하락한 2만 11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