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FTX를 비롯한 5곳의 가상자산업체들에게 예금자 보호를 받고 있게 끔 착각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서한을 발송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FDIC가 암호화폐 거래소 FTX US를 포함해 5개 기업에 서비스 중단 및 금지를 명령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FDIC는 성명서를 통해 샘 뱅크먼 프리드가 설립한 FTX와 그 외 다른 가상자산업체 등 총 5곳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업들이 FDIC에 가입돼 있다고 거짓 주장함으로써 투자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FDIC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같은 중개업체에 대해서는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는다.
FDIC는 서한을 통해 "이들은 자사 웹사이트나 SNS 계정 등을 통해 코인 관련 상품이나 회사 주식이 FDIC 예금자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보호받는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FDIC가 적시한 위반업체인 FTX외에도 크립토뉴스닷컴, 크립토SEC닷인포, 스마트에셋닷컴, FDIC크립토닷컴 등 이다.
최근 FDIC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 전,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관련 규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FDIC는 시중 은행을 대상으로 파트너사인 암호화폐 기업이 예금 보험 관련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FDIC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보이저디지털에 고객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거짓 주장을 중단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FDIC는 "FDIC 보험은 비은행 단체의 채무불이행, 파산 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소, 중개업체, 월렛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은행을 모방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당 업체의 자금을 보호하지 않는다"라며 "시중 은행은 파트너사인 암호화폐 업체가 예금 보험의 성격 및 범위에 대해 거짓 주장하지 않는지, 이를 통해 대출 관련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인 팻 투미는 "FDIC가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회사와 거래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FDIC 의장 대행인 마르틴 그루엔베르크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내부 고발자들로부터 FDIC가 암호화폐 회사들과 합법적으로 거래하려는 은행들을 압박하려고 시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FDIC 워싱턴DC 본부 직원이 각 지역 사무소에 은행에 암호화폐 회사와 거래하지 말 것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 제보의 핵심이다. FDIC는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