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기업 고객을 위한 안드로이드 앱 개발 환경에 획기적 강화를 더했다. 2025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 패밀리 ‘제미니’(Gemini)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 통합해 비즈니스 전용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 개발자들이 업무용 앱을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독 기반 서비스다.
기업 부문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략 컨설팅 기업 스트래틱스(Stratix)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소유 스마트폰의 약 60%가 안드로이드를 사용 중이다. 이는 유연한 커스터마이징, 저렴한 비용, 그리고 품질 개선에 주력한 구글의 지속적인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제미니의 기업용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통합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제미니의 AI 기능이 이번 기업용 버전에서는 한 차원 높은 보안과 거버넌스를 갖춘 형태로 제공된다. 특히 기업 내부 코드나 민감한 워크플로우를 다루는 환경을 위한 기능 향상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는 프라이빗 구글 액세스, VPC 서비스 컨트롤, 조직 단위의 사용 권한(Enterprise Access Controls) 등을 통해 팀 단위의 접근을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구글이 제시한 ‘IP 보장 조건’이다. 제미니 코드 어시스트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대해 구글은 AI가 생성한 코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소송에 대해 법적 보장을 제공한다. 이는 이미 구글 클라우드 생성형 AI API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정책으로, 이번 확장을 통해 기업 개발자들이 생성형 AI를 더욱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제미니의 AI 기능은 내부 코드베이스와 연동해 향상된 결과를 제공한다. 개발팀이 깃허브, 깃랩, 비트버킷 등에서 사용하는 자체 저장소와 연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상황에 맞는 코드 보완, 제안, 대화 응답이 가능하다. 튜링(Turing)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이런 맞춤형 코드 지원 기능은 기본 모델만 사용할 때보다 코드 승인률을 70% 가까이 높였다.
안드로이드 개발주기를 고려한 도구 지원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빌드 오류 진단을 위한 ‘Build and Sync’ 지원, 구글 플레이 콘솔 및 파이어베이스 크래시 데이터 기반 앱 품질 인사이트, UI 설계 지원 도구인 ‘Jetpack Compose’ 프리뷰 생성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 고객은 이러한 도구를 보다 강화된 보안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기능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의 나왈(Narwhal) 버전에서 제공되며, 현재 커낼리(테스트 전용) 채널을 통해 배포 중이다. 사용을 원하는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 콘솔을 통해 ‘제미니 코드 어시스트 스탠더드’ 또는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구매한 후 개발자에게 배정하면 된다.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기준을 충족한다. SOC 1·2·3을 포함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인증인 ISO/IEC 27001, 27017, 27018, 27701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금융, 의료, 공공 등 고도의 규제를 받는 산업군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 개발자를 위한 무료 버전은 그대로 유지된다. 비즈니스 버전이 구독제로 운영되는 반면, 독립 개발자는 기존처럼 제미니의 AI 코딩 지원 기능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월 $54(약 7만 7,800원), 12개월 계약 시 월 $45(약 6만 4,800원)부터 시작된다.
이번 출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생성형 AI를 본격 도입하려는 분명한 신호다. 기업은 더 강력한 제어권과 보호 아래 빠르게 앱을 개발할 수 있고, 구글은 이 과정에서 AI 기술의 산업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