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자사의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인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 기업용 AI 기능을 전격 도입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기능은 구글의 차세대 생성형 AI 모델인 Gemini를 기반으로 하며, 보안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지식재산(IP) 보호 등 기업이 요구하는 요건을 전면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는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앱을 구축하고 테스트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구글은 지난해부터 Gemini 모델을 통합하며 코드 추천과 채팅 기반 개발 피드백 등 AI 중심의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기능이 한층 정교화됐고, 특히 기업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통제 기능까지 포함되면서 민감 정보 보호가 보다 철저해졌다.
이번 기능 강화는 'Gemini 코드 어시스트(Gemini Code Assist)'의 스탠다드 및 엔터프라이즈 구독 모델을 통해 제공된다. 사용자는 조직 내부 저장소(GitHub, GitLab, Bitbucket 또는 온프레미스)에 자체 코드베이스를 연결하면, AI가 해당 구조와 조직의 개발 관행을 학습해 맞춤형 코드를 생성하거나 자동완성 기능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때 고객 데이터와 입력값은 AI 모델의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된다.
높은 수준의 규제가 요구되는 의료, 금융 등 산업군을 겨냥한 프라이버시 보호 조치도 함께 마련됐다. 고객사는 코드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으며, 관련 보안 인증도 제공된다. 특히 구글은 생성형 AI가 생성한 코드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제기될 수 있는 소송에 대해 ‘IP 면책 조항’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구글 클라우드 사용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이 정책을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 매니저 산디야 모한(Sandhya Mohan)은 “기업 고객은 민감한 데이터의 보호를 더욱 중시하며,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런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 있는 AI 개발 관행을 유지하는 한, 관련 IP 분쟁에서도 구글의 보호 정책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기업 환경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개발 효율성 향상을 넘어, 데이터 보안과 IP 리스크 관리까지 가능한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는 AI 툴들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구글의 이번 조치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개발 플랫폼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