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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장한 구글, 클라우드 전쟁에 '수직통합' 무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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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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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AI 칩·모델·인프라를 총망라한 수직 통합 전략을 공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과의 클라우드 패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차세대 AI 에이전트 협업 생태계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AI로 무장한 구글, 클라우드 전쟁에 '수직통합' 무기 꺼냈다 / TokenPost Ai

구글(GOOGL)이 클라우드 사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중심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25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구글은 전례 없는 수준의 AI 전용 반도체, 에이전트 생태계,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대거 공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AMZN)의 강력한 아성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AI의 ‘추론 시대’를 겨냥한 최신형 AI 칩 ‘아이언우드(Ironwood)’였다. 새로 공개된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는 초당 최대 42엑사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이는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엘카피탄보다 약 24배 빠른 수준이다. 9,000개 이상의 칩이 탑재된 하나의 TPU 팟이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이 두 배 향상됐다는 점에서, 고성능 AI 운용의 주요 걸림돌이었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드웨어 외에도 구글은 AI 소프트웨어 및 모델 영역에서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출시된 ‘제미니 2.5 프로’와 ‘제미니 2.5 플래시’는 복잡한 문제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자기 검토(self-reflection)까지 수행하는 ‘사고형 모델(Thinking Model)’을 기반으로 한다. 구글 측은 이러한 모델이 신약 개발, 금융 리스크 분석처럼 높은 연산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신규 네트워크 인프라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유튜브, 지메일 등 자사 서비스에 사용되던 200만 마일 규모의 글로벌 광섬유 망을 ‘클라우드 WAN’이라는 형태로 개방하며, 사용 기업이 이전보다 40% 빠른 네트워크를 최대 40% 낮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부 인프라를 외부에 상품화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구글이 ‘차세대 기업용 AI’로 강조하는 개념은 단일 모델이 아닌 여러 AI 에이전트 간의 유기적 협업이다. 이를 위한 개발자 도구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와, 다양한 벤더의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방형 프로토콜 ‘Agent2Agent’도 함께 공개됐다. 세일즈포스, SAP, 서비스나우 등 50여 기업이 이 프로토콜 지지 의사를 밝히며 구글의 ‘에이전트 생태계’ 전략에 힘을 실었다.

특히 비전문가를 위한 인터페이스도 강화됐다. ‘에이전트 스페이스’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는 코드 작성 없이도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시각적으로 구성할 수 있고, 다양한 에이전트를 한눈에 확인하거나 조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은행 지점 관리자, 마케팅 담당자 같은 일반 업무 사용자도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생성형 AI의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 음성, 음악, 영상 분야에서는 각각 이마젠(Imagen), 칩(Chirp), 리리아(Lyria), 베오(Veo) 모델이 주요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베르텍스 AI(플랫폼)를 통해 이들 모델은 하나의 통합 환경에서 구동될 수 있어, 예컨대 사용자 입력으로부터 이미지 생성, 음악 제작, 동영상 완성까지 일련의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

생산성 도구 영역에서도 AI 통합이 본격화됐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는 ‘도와줘 분석하기’, ‘오디오 요약’ 같은 기능이 추가돼, 데이터 인사이트 추출과 문서 음성 요약이 비전문가도 쉽게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구글은 고객지원, 데이터 분석, 보안, 코딩 등 다섯 가지 핵심 영역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해 산업별 업무 흐름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구글은 반도체부터 모델, 네트워크 인프라, 산업용 에이전트 생태계까지 AI 전반에서 ‘수직적 통합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긴밀한 협업을 활용한 모델 중심 접근, 아마존은 앤트로픽 기반 솔루션과 자체 AI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세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완전하게 최적화된 AI 플랫폼을 갖춘 유일한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상호운용성과 개방성을 통해 AI의 미래를 이끄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모든 것을 혼자 하려는 폐쇄형 플랫폼’에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AI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기업들은 단순 내부 자동화를 넘어서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에이전트 간의 협업 체계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글은 단일 제품이 아닌, 이 복합 구조의 연결 고리를 선점함으로써 미래 AI 시장의 지도 그 자체를 다시 그리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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