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AI 보안요원 대거 투입…기업 보안에 새 패러다임

구글 클라우드가 인공지능 기반 보안 요원과 통합 보안 플랫폼을 새롭게 공개하며, 점점 복잡해지는 기업 인프라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의 공격 표면이 과거 어느 때보다 넓어진 상황에서, 기존의 단편화된 보안 시스템으로는 점점 더 정교해지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번 발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이뤄졌다.

구글 클라우드가 선보인 ‘구글 유나이파이드 시큐리티(Google Unified Security)’는 한층 강화된 방식으로 클라우드 보안 운영, 위협 인텔리전스, 보안 브라우징, 그리고 맨디언트(Mandiant)의 전문성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했다. 이 플랫폼은 자사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와 반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등 전방위에 걸친 가시성을 제공해 선제적인 보안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디씨(IDC)의 미셸 아브라함 보안 및 신뢰부문 수석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통합적 접근법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보다 일관된 방어 태세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바샤르 아부세이도는 “구글의 자동화 대응 기능 덕분에 보안 문제 해결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조직 내 컴퓨팅 환경 전반에 대한 가시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경고 분류와 악성코드 분석을 수행하는 반자동 AI 에이전트 2종도 함께 발표했다. ‘경고 분류 에이전트’는 보안 경고와 관련 맥락을 분석한 뒤 근거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고, ‘악성코드 분석 에이전트’는 난독화된 악성 코드를 분석해 스크립트를 생성하고 역어셈블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들 AI 요원은 올해 2분기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보안 자동화 시도에 대해 구글 측은 “AI 요원은 보안팀의 반복적 업무를 줄이고, 실질적인 사이버 탄력성을 높이며, 보안 전략 전환까지 가속화할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인간 분석가와 AI 요원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보안 체계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추가로 구글은 AI 보안 강화를 위해 AI 보호 기능이 포함된 ‘모델 아머(Model Armor)’를 버텍스 AI(Vertex AI)에 통합하고, AI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침해 탐지, 안전한 프롬프트 및 응답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를 탐지하고, 분류하고, 준수 여부까지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보안 태세 관리(DSPM) 툴과 컴플라이언스 관리자 도구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발표엔 맨디언트가 보강된 위협 방어 서비스를 구글 시큐리티 오퍼레이션스 포털 내에서 제공하며, 피싱 방지를 위한 크롬 엔터프라이즈 보안 강화, 데이터 파이프라인 관리 기능 등도 포함됐다. 구글은 딜로이트 사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보안 전환을 보다 유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종합적으로 구글 클라우드는 생성형 AI와 반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보안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가 보안 위협의 새로운 공격 수단이 되는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발표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