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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이언우드' 칩 공개…슈퍼컴퓨터 능가하는 AI 추론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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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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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새로운 AI용 맞춤형 칩 '아이언우드'를 공개하며 AI 추론 연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며, 인프라 수직계열화 전략도 공개했다.

구글 '아이언우드' 칩 공개…슈퍼컴퓨터 능가하는 AI 추론 시대 연다 / TokenPost Ai

구글(GOOGL)이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초고성능 맞춤형 칩 ‘아이언우드(Ironwood)’를 공개했다. 이 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조차 압도하는 연산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업계 판도를 뒤흔들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언우드는 기존의 학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추론 과정에 최적화됐다는 점에서 대규모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전환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언우드는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 행사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5(Google Cloud Next '25)’에서 공개한 7세대 텐서처리유닛(TPU)이다. 구글은 해당 칩이 9,216개로 구성된 팟(Pod) 기준으로 최대 42.5엑사플롭스(Exaflops)의 추론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엘 캐피탄(El Capitan)의 1.7엑사플롭스를 24배 이상 능가하는 수준이다.

단일 칩 기준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언우드 하나는 최대 4,614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며, 고속 대역폭 메모리(HBM)는 192GB로, 이전 세대 ‘트릴리움(Trillium)’보다 여섯 배 향상됐다. 메모리 대역폭 역시 7.2Tbps에 달해 같은 기준 대비 4.5배 개선됐다.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이언우드는 트릴리움 대비 와트당 성능이 2배 높고, 2018년 도입된 클라우드 TPU 1세대보다는 무려 30배 향상됐다.

구글이 추론 중심 설계로 전략을 전환한 배경에는 AI 산업의 무게 중심 이동이 있다. 과거는 초대형 모델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그 모델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추론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아민 바다트(Amin Vahdat) 구글 부사장은 “추론은 단순 결과 생성이 아닌, AI가 사고하고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과정이자 곧 AI의 다음 진화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니(Gemini) 시리즈에도 반영됐다. 새로운 ‘제미니 2.5’는 복잡한 문제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사고 능력’을 자체 탑재했으며, 응답 속도와 비용 효율에 초점을 맞춘 ‘제미니 2.5 플래시’도 함께 발표됐다. 또한 구글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영상, 음악 생성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생성형 미디어 툴도 선보이며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는 데 나섰다.

아이언우드는 구글의 AI 인프라 전략에서 하나의 축일 뿐이다. 구글은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 WAN’을 통해 전 세계에 걸친 전용망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AI 실행 환경 ‘패스웨이(Pathways)’를 통해 수백 개의 TPU를 동시에 엮어 대규모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통합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AI 인프라 효율성은 구글 클라우드의 실적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20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애저, 아마존(AMZN)의 AWS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구글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AI를 위한 ‘풀 스택’을 직접 구축해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표 중 하나는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 프로토콜(A2A)’이다. 이는 서로 다른 개발사와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AI 에이전트들이 상호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AI 도입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벤더 종속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구글은 세일즈포스, SAP, 서비스나우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이 표준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이언우드의 등장은 AI의 미래를 기업 현장에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모델의 성능은 곧 전력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며,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은 그 복잡도를 제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구글은 이같은 기술을 자사 유튜브, 지메일 등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을 토대로 고객사에 제공하겠다는 점에서, 이제 AI는 ‘연구실의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무기’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다.

아이언우드를 앞세운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기술 진화를 넘어 AI 인프라를 둘러싼 실리콘 전쟁의 새로운 무대가 됐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구글이 제안한 AI 상호운용 표준이 업계에 실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이 전환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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