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규제 완화 수혜 기대…美 화학 기업 투자 기회 부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제조업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화학 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 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루이스트(Truist)의 화학 업종 전문 애널리스트 피터 오스터랜드(Peter Osterland)는 화학이 제조업의 핵심 요소임에도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 점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터랜드는 특히 특정 기업들이 업종 전반적인 상승 기대 외에도 개별적인 강점을 갖추고 있어 시장 평균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가 주목한 첫 번째 기업은 트로녹스(TROX)다. 트로녹스는 티타늄 광물과 관련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티타늄 디옥사이드(TiO2) 제품은 페인트 및 코팅 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트로녹스는 이 분야에서 주요 생산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8억 400만 달러(약 1조 1,65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회사는 같은 기간 1주당 0.1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는 티타늄 및 지르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오스터랜드는 트로녹스가 업계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이며,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통해 다른 업체들보다 우월한 마진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중국산 TiO2에 대한 반덤핑 관세 도입 가능성이 트로녹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회사의 목표 주가를 17달러로 설정해 67.5%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다른 주목할 기업으로 웨스트레이크(WLK)가 거론됐다. 웨스트레이크는 폴리에틸렌, 비닐 화학물, 에폭시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형 화학 그룹으로, 건설 및 소비재 시장에서 폭넓은 활용도를 가진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1만 6,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연간 매출은 125억 달러(약 18조 1,25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웨스트레이크의 최근 실적은 다소 저조했다. 3분기 매출은 31억 2,000만 달러(약 4조 5,240억 원)로 예상치를 1억 8,000만 달러 하회했으며, 주당 순이익(EPS)도 예상보다 0.71달러 낮은 1.41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29억 달러(약 4조 2,050억 원)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순부채가 46억 달러(약 6조 6,700억 원)에 달하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오스터랜드는 웨스트레이크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웨스트레이크의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 기회를 활용하거나 주주 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으며, 목표 주가를 168달러로 설정해 53%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월가 또한 두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로녹스(TROX)의 전체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 주가는 1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38% 상승 여력을 갖고 있으며, 웨스트레이크(WLK)는 평균 목표 주가가 152.82달러로 39% 상승 가능성이 제시됐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려 특정 화학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이 시장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