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글로벌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두 대표적 인물, 워런 버핏과 캐시 우드의 투자 전략이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뚜렷한 수익률 격차로 귀결됐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RK.B)의 수익률은 +193%로, ARK 이노베이션 ETF(ARKK)의 +15%를 크게 앞질렀다.
기술주에 집중한 캐시 우드, 기대 이하의 반등
ARK Invest의 창립자 캐시 우드는 팬데믹 초기 Zoom, Teladoc, Tesla 등 파괴적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해 ARKK ETF 수익률을 한때 250% 이상 끌어올리며 투자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고성장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ARKK는 2022년 기준 -50%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2024년 이후 일부 기술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ARKK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신생 기술 기업에 대한 높은 투자 비중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버핏, 꾸준한 성과로 입증
반면, 워런 버핏은 전통 산업과 글로벌 기업에 기반한 가치주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2025년에도 그는 에너지, 소비재, 통신, 금융, 일본 시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분산하며 위험 대비 높은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마루베니)의 지분을 각 9.8%까지 확대했다. 이외에도 Sirius XM Holdings(35%), 옥시덴탈 페트롤리엄(28.3%) 등의 비중을 높였고, 도미노 피자와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같은 소비재 종목도 신규 편입했다. 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의 지분은 100%로 확대하며 에너지 부문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
버핏의 이 같은 전략은 단기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장기 실적과 배당 능력에 기반한 투자로, 리스크 대비 수익률(Risk-Adjusted Return)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 주가 ‘버핏 효과’…국내 투자자도 동참
버핏의 투자 전략은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4.19% 하락한 가운데, 버핏이 투자한 일본 종합상사 주가는 평균 4.46% 상승했다. 이토추상사는 8.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졌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서한이 공개된 이후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상사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24~26일 사흘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상사주를 672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으며, 특히 미쓰비시상사와 이토추상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같은 기간 ‘한투 일본종합상사 TOP5 ETN’은 7.03%의 수익률을 기록, 버핏의 영향력이 국내 ETN 시장에도 미쳤다.
“시대는 바뀌어도, 원칙은 유효”
이번 수익률 격차는 혁신 기술에 베팅한 고위험 고수익 전략과 실적 기반의 전통 가치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워런 버핏의 장기·분산·실적 중심 투자 철학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