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CAT)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5% 넘게 급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제품에 34%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만 캐터필러 주가는 13% 이상 하락하며 연초 대비 낙폭을 20% 가까이 늘렸다. 시장에서는 민감한 수요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캐터필러의 사업 구조가 미중 간 무역 긴장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터필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 제조 및 유통 거점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경기 선행 지표 종목이다. 이에 따라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경우, 생산비용 상승과 수출입 물류의 지연, 수요 둔화 등 다방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일부터 미국산 건설장비, 농기계, 고급 부품 등에 대해 34%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상호 관세제’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이를 공급망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캐터필러는 올해 초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도 건설업 부문 매출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바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겹친 상황에서 미중 간 관세 충돌이 재점화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한층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건설장비 업종은 관세와 무역 분쟁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만큼, 캐터필러의 주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정책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