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동시에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신규 관세가 미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우스(Jan Hatzius)가 이끄는 팀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추가 관세 조치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큰 하방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연준이 7월, 9월,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기존 두 차례 인하 전망에서 한 차례 늘어난 수치다. 해치우스 팀은 “최근 관세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커지며, 2019년형 ‘보험성 인하’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기침체 확률 예측도 12개월 기준 20%에서 35%로 대폭 높였다. 경기선행지표가 둔화되고 소비자 및 기업의 심리지수도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로 하향 조정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3.5%로 상향됐다. 실업률 역시 2025년 4.5%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오는 4월 2일에는 주요 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에 더해 미국 내 제조업과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정반대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정책이 경기 회복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