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 증시는 한 주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전 주의 상승분을 되돌렸다. S&P500 지수는 1.53%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0.96% 내렸으며, 나스닥은 2.59% 밀렸다.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 지수도 2.95%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 8만9천 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언급과 PCE(개인소비지출) 지표 발표 이후 하락 반전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4.46% 하락한 8만1,884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1,800달러를 밑돌며 연중 최저점을 위협했다.
시장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상호 관세’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투자 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환 및 원자재 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성향이 뚜렷했다. 미국 달러 지수는 한 주간 0.05% 하락했으며,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값은 4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도 이번 주 약 2% 상승했다.
오는 금요일에는 3월 미국 고용지표(비농업 고용)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단서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