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의 강세장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현지시간 3월 30일 위스콘신주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정부는 DOGE를 어떤 형태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도지’라는 명칭 유사성에 기반한 시장의 기대가 일시에 꺾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정부 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 D.O.G.E.)* 신설을 공약했던 바 있다. 이 부서는 1조 달러 규모의 연방 지출을 절감하겠다는 목표 아래 조직된 것으로, 머스크가 해당 부서의 수장으로 언급되며 도지코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인 채택 기대감이 고조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D.O.G.E. 공식 홈페이지에 도지코인 로고가 추가되며 루머는 극에 달했고, DOGE 가격은 선거 전 $0.14에서 한 달 만에 $0.48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1월 고점 이후 60% 넘게 하락한 DOGE는 최근 $0.163 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펀더멘털과 크게 무관한 가격 급등락이 끝났다고 시장에 신호를 준 셈이다. 그는 “이름만 비슷할 뿐 DOGE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정부를 15% 더 효율적으로 만들자는 것일 뿐”이라며 관련 루머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도지코인의 주간 차트에서 TD 시퀀셜 지표 기준 *매수 신호*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단 지지 채널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등할 경우, 중단 또는 상단 채널까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즈는 또한 “현재 가격대에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큰 변동성이 뒤따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지코인은 전통적 펀더멘털보다는 커뮤니티 열기와 유명인의 언급에 크게 반응해온 자산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입장 철회는 명확한 선긋기로 받아들여졌고, 트럼프 정부가 도입한 정부 효율부가 코인과 무관하게 운영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당분간 도지코인에 대한 거품 기대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기술적 지표와 시장 심리가 일시적으로 가격 반등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더들에게는 여전히 관심 대상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