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미국 내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암호화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취임식 당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XRP 등을 필두로 이미 강세장이 형성된 만큼, 취임식 그 자체만으로는 새로운 매수 요인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례적인 성격의 행사에 불과한 대통령 취임식이 뚜렷한 정책 신호나 규제 변화 없이 시장에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유호들러(YouHodler)의 시장 책임자 루슬란 리엔카는 "취임식 당일 대규모 가격 변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MAGA나 DOGE 같은 정치적 테마의 토큰이 단기적인 심리 요인으로 변동성을 띨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전체 시장의 방향성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주요 코인의 경우 최근의 상승세는 이미 선거 결과와 경제 지표를 선반영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블록체인 자문가 앤디 리안은 "물가 지표 개선과 같은 거시경제적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획기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취임식 이후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또한 최근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의 취임 때 비트코인은 오히려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시장적이긴 하나, 단기적으로는 금리 및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취임식 자체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친암호화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로(eToro)의 시장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는 규제를 마련할지가 핵심"이라면서 "시장도 앞으로 몇 달간 정책 발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왐(Swarm)의 공동 창립자 필립 파이퍼도 국민의 관심은 취임식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경제정책 방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금리 완화나 규제 명확화 등은 향후 암호화폐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새로운 국면 진입을 의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현실적인 영향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취임식 이후 구체화될 정책과 규제 방향에 따라 본격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