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비트코인(BTC) 등 주요 코인 '이미 반영'… 밈토큰은 급등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업계는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XRP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이미 상당 부분 상승한 상황이라며, 해당 이슈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일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유호들러(YouHodler)의 시장 총괄 루슬란 리엔카는 “취임 당일의 시세 흐름은 사실상 미미할 것”이라며 “취임식 자체는 전통적 의미의 상징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 금리 정책 변화 등과 달리, 이번 이벤트가 실질적인 정책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코인보다는 저유동성, 밈 성격의 토큰에서 단기적인 변동성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엔카는 “MAGA나 DOGE(도지코인)와 같은 정치적 테마가 결합된 코인은 심리적인 기대감에 따라 과도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분석가들은 이번 취임 자체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실제로 어떠한 친암호화폐 입법이나 규제 해소 정책을 실행에 옮길지가 향후 시장 동향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겸 국제 블록체인 자문위원인 앤디 리안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현물 ETF 승인, 금리 하향 기대 등 호재가 이미 알려져 있어, 실제로는 '소문에 매수, 뉴스에 매도'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당일 비트코인 가격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지난달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설 경우 비트코인이 일시적인 매도세를 겪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포지션 청산이나 레버리지 트레이더의 심리적 조정 등을 꼽았다.

스왐(Swarm)의 공동 창립자인 필립 파이퍼는 행사 자체보다 이후 실제 행정부의 정책 이행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은 상징적 이벤트보다 명확한 제도 변화나 규제 방향 공개를 기정 사실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파이퍼는 “1기 행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암호화폐 준비금 도입 검토 등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가격 흐름에 결정적 모멘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토로(eToro)의 시장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금리가 너무 높다는 트럼프 발언을 고려하면, 향후 금융 환경의 완화가 이뤄질 경우 이는 가상자산에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추구할 경기 부양책이 결국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 자체보다 이후 수개월간 펼쳐질 정책 방향, 특히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 여부 등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테마성 종목의 과열 가능성을 경계하는 동시에, 거시경제 정책과의 연계 흐름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