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의 강력한 후원을 받은 공화당 후보들이 미국 하원의 플로리다 특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의석을 확보했다. 페어셰이크(Fairshake)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지원을 받은 지미 파트로니스(Jimmy Patronis)와 랜디 파인(Randy Fine)이 각각 플로리다 제1선거구와 제6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파트로니스는 공석이던 제1선거구에서 57%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게이 밸리몬트를 누르고 승리했다. 제6선거구의 승자는 마이크 월츠의 후임을 채운 랜디 파인으로, 그는 교사 출신의 민주당 후보 조시 와일을 56.7% 대 43.3%로 꺾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의석 확보 이상의 의미를 띤다. 두 선거구 모두 지난 30년간 공화당의 안정적 거점이었으나 최근에는 초박빙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번 승리로 하원에서 220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고, 민주당은 213석를 확보한 상태다. 텍사스와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의원의 사망으로 인한 2석은 현재 공석이다.
공화당 승리를 뒷받침한 배경에는 암호화폐 진영의 대대적인 정치 자금 후원이 있다.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XRP),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 암호화폐 대표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파인의 캠페인에 약 116만 달러(약 16억 9,30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고, 파트로니스에겐 34만 7,000달러(약 5억 700만 원)를 전달했다.
두 당선인은 모두 공공연히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를 강조해왔다. 파인은 "플로리다 주민들이 암호화폐 혁신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산 디지털화와 규제 완화에 힘쓸 것이라 약속한 바 있다. 이로써 플로리다 의회에서 더욱 **우호적인 암호화폐 정책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연방 차원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입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스테이블코인법(GENIUS Act), 시장 구조 개선법안,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법안 등 주요 입법이 활발히 추진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관련 입법을 다시 발의해 상원 은행위원회에 회부했다.
업계는 이번 공화당 후보들의 승리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여론 변화와 전략적 정치 연합의 결실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과 함께 의회 내 친암호화폐 성향의 입법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규제 정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