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다오, 운영난에 게임·L2 사업 전면 중단…MAGIC 18% 급락

블록체인 기반 게이밍 프로젝트 트레저다오(Treasure DAO)가 심각한 운영난 끝에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 '트레저체인(Treasure Chain)'을 전면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 매직(MAGIC)은 24시간 만에 18%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트레저다오는 초기에는 탈중앙화 게임 허브로 주목받으며 MAGIC 토큰을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 개발과 파트너십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고질적인 재정난과 비효율적인 자금 운영이 프로젝트의 존속 자체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레저다오의 핵심 기여자 존 패튼(John Patten)은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현재 연간 운영비가 약 800만 달러(약 116억 8,000만 원)에 달하는 반면, 재무금고에는 겨우 240만 달러(약 35억 원)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매년 610만 달러(약 89억 원) 규모의 인건비와 80만 달러(약 11억 6,000만 원)에 이르는 인프라 비용이 재무 부담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MAGIC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 기준의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MAGIC으로 지급했던 구조 역시 토큰 유동성과 가치 하락을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트레저체인의 운영을 중단하고, 마켓메이커 플로우데스크(Flowdesk)로부터 78만 5,000달러(약 11억 4,000만 원) 상당의 비활성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병행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존속을 위해 핵심 서비스 4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킹 피해가 있었던 NFT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해 브릿지월드(Bridgeworld), 스몰월드(Smolworld), 그리고 AI代理인 프레임워크 개발이 이에 포함된다. 존 패튼은 이러한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2025년 중반에는 재무금고가 완전 고갈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반응은 냉담하다. 디스코드 등 소셜 채널에서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낙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놓더니,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운영 종료를 발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과 함께 투명성 결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사용자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사전 정보를 이용해 MAGIC을 처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신뢰 위기를 가중시켰다.

실제로 MAGIC은 이 같은 여파로 하루 만에 18.3% 하락했고, 현재 가격은 0.08316달러로 최고가였던 6.32달러 대비 거의 99% 가까이 추락한 상태다. 최근 1주일 동안 41.6%, 지난 30일 기준으로는 53.7%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하락률은 91.4%를 기록했다. 이는 트레저다오에 대한 시장 신뢰가 장기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