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안 위협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반 공격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 코리아는 한국 기업의 보안 대응 수준이 디지털 혁신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안체계를 갖추기보다는 외부 보안 전문 서비스에 의존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IDC는 최근 발표한 '보안 서비스 및 컨설팅 투자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이 AI 기반 보안 위협에 얼마나 취약한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기업의 91.7%가 'AI 공격에 전혀 대비가 안 돼 있다'고 응답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북한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국가 지원 해킹 단체의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 수단도 복잡해지고 있다. 랜섬웨어, 공급망 침투, 암호화폐 절도까지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기업의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IDC 김경민 이사는 “한국은 산업 구조상 제조, 국방, 금융 분야에서 강력한 보안 서비스가 절실하다”며 “AI 기술이 해킹 도구로 활용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사이버 보안 체계도 더 고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