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프로젝트 만트라(Mantra)의 토큰 OM이 90% 폭락 이후 200% 가까운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회복세는 러그풀 의혹에 대해 프로젝트 측이 신속히 대응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14일 기준 OM은 $1.10까지 상승하며 하루 전 최저가인 $0.37 대비 약 200% 급등했다. 만트라의 공동 창립자 JP 멀린(JP Mullin)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활동 중이며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팀 보유 지갑 주소를 공개해 OM 보유 상황을 명확히 했다. 그는 OM 폭락 원인을 특정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무리한 강제 청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젝트의 해명 이후 매도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한때 시가총액 약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가 증발하며 하루 만에 선물 포지션 약 7,588만 달러(약 1,106억 원)가 청산됐다. 일각에선 만트라 팀이 유통량의 90%를 보유한 점을 근거로, 이를 담보로 위험한 대출을 받았으며, 갑작스러운 담보조건 변경이 청산을 유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OKX를 비롯한 일부 중앙화 거래소는 만트라가 지난해 10월 OM 공급량을 8억8888만 개에서 17억7777만 개로 두 배 증발하고, 연 8% 인플레이션 구조로 전환한 이후 대출 리스크 파라미터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OKX의 스타 쉬우(Star Xu) 최고경영자도 “만트라는 심각한 스캔들”이라며 향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등이 일시적인 ‘불 트랩(Bull Trap)’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OM 가격은 50주 지수이동평균(EMA)인 약 $3.25 아래에서 거래 중이며, 200주 EMA인 $1.08 수준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 상대강도지수(RSI)는 33.31로 약세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2022년 루나(LUNA) 사태와 유사한 양상이다. 당시 루나도 폭락 직후 일시 반등을 기록했지만,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넘지 못한 채 장기 하락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기술 분석가 AmiCatCrypto는 최근 “만트라도 100일 상승 뒤 하루 만에 90% 하락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의 상승은 단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만트라의 반등이 기술적 요인에 불과하며 프로젝트 펀더멘털에 대한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락의 원인이 되는 구조적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