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보험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보험 자산운용부가 진행한 11번째 연례 설문조사에 전 세계 보험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328명이 참여했다.
골드만삭스는 "설문 참여 보험사들이 관리하는 자산은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인 13억 달러 상당"이라면서 "이번 설문 결과는 보험업계 전반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 약 20여 개 보험사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험사는 11%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전체 업계 및 기타 지역 대비 더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보험사는 6%, 유럽 보험사는 1%만이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꼽은 응답자는 6%다. 비상장 주식, 상품, 신흥시장 투자, 부동산 등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최고 수익 예상 자산 세 개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16%다.
향후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꼽은 응답자는 16%다. 정부·기관 채권(28%), 현금·단기 금융상품(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최저 수익 예상 자산 세 개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선택한 응답자는 22%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노출을 꺼리고 있지만, 일부가 새로운 자산 유형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보험업계 설문조사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튜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글로벌 수석은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고 규제가 더 명확해지면서 여러 기관들이 더 확신을 가지고 암호화폐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으며 기반 블록체인 기술이 미칠 영향력을 파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시겔 골드만삭스 보험자산운용부 글로벌 수석은 "암호화폐가 거래 가능한 화폐가 된다면, 보험사들은 달러, 엔화, 파운드, 유로처럼 암호화폐를 보험약관에 포함시키고, 암호화폐로 보험료를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