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미 암호화폐 관련 부서를 신설해 암호화폐 전문가들을 영입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나 투자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다양한 투자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3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한 매리 리치(Mary Rich) 골드만삭스 개인 자산 관리 사업부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2022년 2분기에 새로운 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규제로 관련 프로세스가 모두 중단했지만 2021년 암호화폐의 부흥에 발맞춰 다시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5월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3자 간 레포 거래를 통한 비트코인 담보대출 상품을 모색하기도 했다.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단순한 가치저장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던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골드만삭스 전 회장은 역시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졌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나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매리 리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매리 리치는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의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들을 위해 파생상품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투자 방법으로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full spectrum)’ 투자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의 금융서비스부(New York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와 같은 규제 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 허가를 받게 된다면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은행이 된다.
매리 리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면서도 “나는 암호화폐가 우리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