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일주일 만에 5000만 달러(613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받아 일부를 군수물자 구입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알렉스 보르냐코프(Alex Bornyakov)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차관은 미공개 지역에서 진행한 줌(ZOOM)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일주일 만에 5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모였고, 지금까지 1500만 달러(184억 원)를 군수물자 구입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4일 구입한 물품과 장비들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보르냐코프 차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틀만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조끼, 식량, 붕대, 야시경 등 군수물자를 공급해줄 업체들을 구했다. 40%가량은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급했고, 그외 업체에는 암호화폐를 유로나 달러로 환전해 대금을 지급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한 암호화폐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식 기부 채널을 열면서 암호화폐를 배제했지만 커뮤니티 요청에 따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폴카닷(DOT), 도지코인(DOGE) 등을 통한 기부를 수령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기부금은 대부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Forbes
보르냐코프 차관은 "크립토펑크(Cryptopunk)로 기부한 경우도 있다"면서 "처분이 어려워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금화 방안을 확인할 시간이 없어 한동안 보관할 계획이다. 상황이 안정되면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암호화폐 기부금 목표 금액을 1억 달러로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두 개 업체와 협력해 대체불가토큰(NFT) 작업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전환부 차관은 "2주 내로 NFT 발행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는 우크라이나에 42억 원 상당을 기부했고, 업비트 회원은 3월 20일까지 우크라이나 정부 지갑에 암호화폐를 전송할 경우 출금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의 일반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차단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이낸스는 산하 자선단체 바이낸스채러티(Binance Charity)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금 250만 달러 상당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암호화폐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확대되고 있다. 제배 범위는 일반 금융부터 암호화폐까지 확대되고 있다. G7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자, 마스터카드에 이어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하며 러시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