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민간 피해가 속출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암호화폐 기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기부액은 3월 2일 기준으로 5000만 달러(약 602억 원)를 돌파했다. 초기 민간단체 주도로 이뤄지던 암호화폐 기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2월 27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하면서 공식적인 운동이 됐다.
암호화폐 기부가 점점 주목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도 암호화폐 기부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초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에 불과하던 기부 지원 암호화폐 목록에 폴카닷(DOT)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밈코인(Meme coin)인 도지코인(DOGE) 기부도 받기 시작했다.
미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도지코인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 밈조차 러시아 침략자로부터 자국 군대를 지원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기부를 장려했다.
암호화폐 기부에 더해 암호화폐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에어드랍도 진행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월 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기부자에게) 에어드랍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트윗 내용에 따르면 스냅샷은 3월 3일 오후 6시(현지 시간)에 진행되며, 이는 한국 시각으로는 3월 4일 오전 1시에 해당한다. 에어드랍 대상 및 비율 등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트위터
일각에서는 이번 암호화폐 기부 행렬이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부각하고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가 글로벌 송금 시스템으로 활용된 강력한 사례를 남기는 동시에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승인하는데 복잡한 절차가 수반되는 기존 기부 시스템과 달리, 암호화폐 기부는 민간 주도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국가 차원에서도 암호화폐 기부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쟁과 같은 위급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금, 달러 등의 실물 자산처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며 “어찌 보면 가장 간편하고 유용한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