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Uber)는 특정 조건만 갖춰지면 암호화폐 결제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11일(현지시간)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블룸버그테크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암호화폐 결제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항상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화폐 관련 높은 거래 비용과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만 결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암호화폐 결제의 거래 비용이 줄어들고 친환경적으로 바뀐다면, 우버는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분명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 CEO는 이전에도 암호화폐 결제 지원에 대한 열린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2021년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혜택과 수요가 있다면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기조 가운데,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채굴로 인해 비트코인 채택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21년 2월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지 3개월만인 5월 '환경 문제'로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채굴업계는 신재생 전력원을 이용하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버는 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코로나로 한때 매출이 급감했지만 '우버 이츠'라는 음식 배달 부문에서 선방하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21년 4분기 우버의 총거래액은 전년 도익 대비 51% 오른 2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출은 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 활성 고객 수는 1억 1800만 명(전년 대비 27% 증가), 탑승 횟수는 177억 회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93% 수준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