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 유엔)은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4억 달러(약 4800억 원) 가량의 암호화폐를 훔 쳤다는 체이널리시스 연구를 인용하며 훔쳐 간 암호화폐를 통해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에 대해선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경제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매년 북한의 동향을 분석해 제작되고 있으며 이미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핵연료 물질 생산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왔다”며 핵미사일을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러한 개발을 위한 자금은 암호화폐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조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1월, 북한이 해킹을 통해 4억 달러 가량의 암호화폐를 훔쳤을 것이라고 분석한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를 인용하며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북한은 최소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에는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축적해놨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유엔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심각한 수준의 제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기술 개발은 현저히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이 지난달에만 9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신속한 미사일 배치, 해상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기동성, 미사일 부대의 대응 능력 등의 향상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 제재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엔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확산을 규탄하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유엔 보고서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속도가 향상된 반면 인도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국경이 봉쇄되면서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