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본사를 둔 게임 스타트업 캐리퍼스트(Carry1st)가 안드리센호로위츠(a16z), 구글 등에서 2000만 달러(약 238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2022년 1월 1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유명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 a16z가 이번 시리즈 A 확장 라운드를 주도했다. 아브니흐(Avenir), 구글이 투자 참여했으며 치퍼캐시(Chipper Cash), 엑시 인피니티, 일드길드게임 등 유명 게임 개발사의 창업자들, 래퍼 나스(Nas) 등도 지원에 나섰다.
캐리퍼스트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과 콘텐츠 앱을 개발·퍼블리싱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결제 스택을 구축한 게임 마켓플레이스도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최초로 a16z 투자를 받았다. 대형 벤처 투자사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키워드는 아프리카, 게임, 소액 결제다.
a16z 파트너인 데이비드 하버(David Haber)는 "아프리카에서 인도, 중국, 동남 아시아 시장에서 본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고 있다"며 현지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게임 산업은 아프리카를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약 11억 명에 달하는 현지 MZ세대가 빠르게 기술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퍼스트는 향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게임 수가 275%, 관련 수익이 72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캐리퍼스트는 자체 결제 솔루션을 통해 열악한 현지 결제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a16z가 캐리퍼스트를 '차세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자 핀테크 플랫폼'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캐리퍼스트 설립자인 코델 로빈 코커(Cordel Robbin-Coker)는 "아프리카 결제 환경은 파편화돼 있고,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신용카드를 가진 인구는 10% 미만이다. 대다수가 국제 콘텐츠 경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계좌이체뿐 아니라 암호화폐, 모바일 머니로 결제할 수 있는 내장형 솔루션을 대안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USD코인(USDC), 도지코인(DOGE),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10종을 지원하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알트코인도 추가할 계획이다.
로빈 코커는 "암호화폐의 중요성과 파급력은 아프리카에서 특히 상당할 것"이라면서 "다수의 시장과 일상 결제에 이미 암호화폐 채택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리퍼스트는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플레이투언(P2E) 게임 인프라 구축, 핀테크·웹3 개발, 인터페이스 개선, 제품·엔지니어링 팀 강화 등을 추진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