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벤처 투자 '7조 원' 넘었다…대형 계약·유니콘 수 ↑

전 세계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2021년 3분기 시장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대형 투자 수, 유니콘 탄생 수 등에서 기록적인 성적을 냈다.

2021년 11월 2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는 2021년 3분기 암호화폐·블록체인 벤처 투자 현황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은 2021년 3분기 65억 달러(7조 67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1년 2분기 52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총 286건의 투자 계약이 성사됐다. 업무일 기준 하루 4.5건의 계약이 진행된 것이다. 2020년 3분기 161건 대비 71% 증가했으며, 2021년 2분기 291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인 투자사는 코인베이스벤처스다. 총 24건의 투자 계약을 진행했다. CMT와 폴리체인캐피털은 각각 9건의 투자를 진행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안드리센호로위츠(a16z), 디지털커런시그룹, 점프캐피털은 각각 8곳에 투자하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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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미국이 29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암호화폐·블록체인 벤처 투자를 선두했다. 2분기 28억 7000만 달러에서 소폭 증가하며 다섯 분기 연속 투자 증가 움직임을 보였다. 2020년 3분기 2억 6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027%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에 이어 아시아가 14억 달러, 유럽이 11억 달러 상당을 투입하며 뒤를 이었다.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 수는 15건으로, 세 번 연속 분기 기록을 깼다. 2020년 3분기 대형 투자는 단 1건이었다. 3분기 대형 투자는 계약 건의 5%를, 전체 투자금의 66%를 차지했다.

대형 투자 계약들이 진행되면서 3분기에만 12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의 유니콘 기업 수는 총 31개가 됐다. 신생 유니콘은 절반 이상이, 전체 유니콘 중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15곳이 미국 기업이다.

가장 자금이 몰린 부문은 '암호화폐 거래소'다. 사상 최대치인 20억 달러 상당을 조달했다. 2020년 3분기 기록인 8400만 달러 대비 2240% 증가했다. 4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유니콘급 거래소는 총 11곳이다.

수탁 및 월렛 제공업체는 2021년 9월까지 40억 달러를 유치하면서 전체 투자금 중 26%를 차지했다. 2020년 한 해 기록보다 333%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 열풍을 일으킨 대체불가토큰(NFT) 부문은 2020년 대비 6523% 증가한 20억 달러를 유치했다. NFT 투자 계약은 총 46건이며, 이중 3건이 1억 이상의 대형 투자 계약이었다. NFT 투자금의 90% 이상은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입됐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부문 투자 계약은 191건으로 확인됐다. 2020년 대비 57%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금액은 21억 달러 상당으로, 2020년 대비 6배 늘어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9억 달러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3분기 최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NFT 마켓 소레어(Sorare)가 6억 8000만 달러를, 비트코인 채굴업체 제네시스디지털애셋(Genesis Digital Assets)이 4억 3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파이어블록, 비트판다, 대퍼랩스, 팔콘엑스, 블록스트림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 들어 첫 9개월 동안 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총 150억 달러다. 이미 2020년 한 해 기록인 31억 달러 대비 384%를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업계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향후 발전 및 확장을 추진해갈 자금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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