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2021년 12월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기 전망이 미국 규제 방향에 달려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피치는 "시장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들은 대부분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다"면서 "미국 당국의 규제 접근 방식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기적 발전에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일반 결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파생상품 거래 등에 사용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12월 22일 오전 11시 13분 기준 스테이블코인 종합 시총은 1591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 규모와 함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규제 당국의 관심과 개입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재무부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예금보험 가입 은행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발빠르게 스테이블코인 규제 작업에 나선 유럽연합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은행이나 전자 송금업체처럼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은 금융안정위원회(FSB), CPMI, IOSCO 등 국제기준제정기구 등을 통해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피치는 이같은 규제 발전이 스테이블코인의 신용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 리스크로 인해 시장 참여를 꺼리는 금융 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과 발행사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향상되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예금 취급 기관처럼 인가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일반 은행과 비은행 결제 부문에도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사의 신용도 평가와 관련해서는 "이용자의 법적 권한 같은 약정의 기본 조항과 준비금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