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를 비롯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인 랠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한때 3조 달러(한화 약 3540조 원)를 돌파했다.
2021년 11월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알트코인만 따져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2조 5300억 달러)와 애플(2조 468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1년 5월 2조 6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7월 하락장을 기록하며 2021년 최저치인 1조 240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8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1월에는 결국 5월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3조 달러를 돌파하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10월 21일 비트코인은 6만 686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5만 8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1월 9일, 종전 최고치였던 6만 6800만 달러 선을 넘어서며 6만 7000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포함한 상당수 알트코인에서도 나타났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이더리움, 솔라나(SOL), 폴카닷(DOT)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11월 9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코인 중 최근 일주일 가격이 하락한 코인은 18개에 불과했다. 상위 10개 코인들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락세의 코인 중에는 최근 새로운 밈코인 대장으로 급부상한 시바이누(SHIB)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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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의 원인, ‘인플레이션’
암호화폐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보통 암호화폐 등의 자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약물 치료제 도입이 확산되자 오는 2022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까지 예견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11월 8일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등을 중심으로 생산자 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 초 1% 미만이었지만 하반기 접어들면서 3%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1~2%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던 미국은 최근 5%까지 급등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 역시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주말 뉴스레터를 통해 “인플레이션 관련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노동력 감소로 인해 투자자들은 가치 저장소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