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이는 중국의 2위 부동산 개발 그룹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에 따른 것으로 같은 기간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헝다 이슈로 인해 추석 연휴였던 22일까지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의 전체 시총은 2조 1000억 달러에서 1조 8000억 달러로 14% 하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9월 23일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 밝히면서 뉴욕 증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추석 연휴 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헝다 이슈지만 국내 증권회사인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헝다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과도하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헝다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끼칠 영향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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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정부를 중심으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압박해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와 채굴을 금지했다”면서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업계에 돌았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가 헝다 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근거 없는 루머’ 정도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실제로 헝다 그룹의 파산이 암호화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헝다 그룹의 부채가 3000억 달러(한화 약 35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리먼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금융 쇼크가 닥치면 불안감에 의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금융당국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 임박과 중국 헝다 그룹 파산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 위기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