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과 함께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BTC)이 4만 2000달러까지 급락했다.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2021년 9월 21일 1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4만 2648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5.87%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전날대비 4.97% 하락한 3029달러, 폴카닷은 7.05% 하락한 29.2달러를 기록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9월 20일 11시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했다. 출처: 코인마켓캡
2021년 9월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FOMC는 2021년 9월 2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에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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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은 금리 인상 전 신호로 해석된다.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이 줄어들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기대치가 높아지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 수석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고 연내 테이퍼링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만 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1월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고, 실제 테이퍼링은 연말 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과 더불어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임박 전망이 비트코인 하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부채는 총 3000억 달러(약 356조 70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 은행 전체 부실채권 총액인 2조 7000억 위안의 73%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 정부의 개입이 없으면 건설업계가 줄도산하고 부동산 시장 버블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보스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 연준이 언제까지 통화부양책을 지속할 것인지, 언제부터 부양책 완화를 시작할지 등 정책 불확실성은 증권 및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