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BTC)을 공식 준비금 자산으로 삼으려는 입법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앨라배마와 미네소타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관련 준비금 법안을 발의한 주는 총 26곳에 달한다.
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버니 페리먼(Bernie Perryman) 하원의원이 미네소타 하원에 상정한 ‘미네소타 비트코인법(HF 2946)’은 지난 17일 공화당 상원의원 제레미 밀러(Jeremy Miller)가 제출한 동일 법안과 짝을 이룬다. 이 법안은 주 정부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주 공무원이 은퇴계좌에 암호자산을 추가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주 소득세 면제와 세금 납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할 권한도 포함한다.
같은 날 앨라배마에서도 투자 친화적 법안이 잇따라 제출됐다. 공화당의 윌 바풋(Will Barfoot) 상원의원이 상정한 상원 법안 283호와, 공화당 마이크 쇼(Mike Shaw)를 중심으로 한 초당적 하원의원 그룹이 제출한 하원 법안 482호는 주 정부의 암호화폐 투자 행위를 허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자 대상을 시가총액 7,500억 달러(약 1,095조 원) 이상 자산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는 자산은 비트코인이 유일하다.
미국의 법제 환경상 동일한 법안을 상하원에 병행 제출하는 방식은 흔하며, 신속한 입법 처리를 위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현재 가장 입법 통과 가능성이 높은 주는 애리조나로, 제정이 임박한 상태다. 최초로 유사 법안을 제안한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2024년 11월 관련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이후 해당 법안은 기각됐다.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 다른 일부 주들도 도입에 실패했다.
암호화폐 입법 추적 플랫폼 비트코인로즈(Bitcoin Laws)에 따르면, 해당 법안이 정치·이념 갈등에 따라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몬태나 등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에서는 민주당의 반발이 입법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을 준비금 자산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공유하며, 암호화폐 준비금과 관련된 국가 차원의 전담 기구 설립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