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를 예견한 억만장자 투자자가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으며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John Paulson) 폴슨앤코(Paulson & Co) 회장은 2021년 8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가치는 곧 제로(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슨은 "어디서 거래되든 결국 암호화폐는 가치 없는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력이 줄어들고 유동성이 마르면 가치는 제로(0)가 될 것이다. 누구에게도 암호화폐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안정적인 전통 시장에 비해 극심한 초기 시장의 변동성이 바로 투자를 단념해야 할 이유"라며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공매도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암호화폐에 대해 "거품",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의 제한된 공급" 등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존 폴슨 회장은 헤지펀드 매니저 시절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심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해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거둬들인 유명 투자자다.
1994년 뉴욕에 폴슨앤코를 공동 설립하고 2011년 총운용자산을 최고 380억 달러까지 불렸다. 2019년 자산이 76.5% 감소한 90억 달러까지 빠지면서 헤지펀드를 패밀리오피스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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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폴슨 회장은 금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존 폴슨 회장은 "통화 공급이 급속도로 확대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금이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고 평했다.
그는 "금은 기본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양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망한 투자"라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금값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유명 투자 전설들의 견해는 갈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도 존 폴슨 회장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쥐약', '신기루' 등으로 평가하며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나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등 다른 투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이자 대안 투자 방안으로 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