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어떻게 암호화폐 채굴의 성지가 됐을까

암호화폐 규제 단속에 중국을 빠져나온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미국 텍사스 주로 이주하고 있다고 2021년 7월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지역에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대거 이전해 암호화폐 채굴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가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미규제 전력망이나 값싼 재생 에너지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의 규제로 인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었던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채굴 운영 안정성과 더불어 규제 압박을 피하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텍사스는 주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채굴 기업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되고 있다.

그렉 애벗(Greg Abbot) 텍사스 주지사는 공개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고 있다. 그는 식료품점에 암호화폐 키오스크를 추가하는 등 차세대 '암호화폐 리더'가 되고 있는 텍사스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경기부양 위해 암호화폐 채굴기업과 상생하고 있는 텍사스

라이엇 블록체인이 인수한 북미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휜스톤(Whinstone)의 채드 해리스(Chad Harris) CEO는 텍사스 주 록데일에 위치해 있다. 2020년 1월에 설립돼 2020년 6월에 본격적으로 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3개 건물과 300MW 규모의 발전소가 있고 4개 건물을 신설해 400MW를 증설 중이다.

해리스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록데일에 왔을 때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 주의 풍력 에너지와 규제 없는 전력망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밀암 카운티(Milam County)의 작은 도시 록데일이 휜스톤의 성공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2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휜스톤은 전력 외에도 텍사스 주의 노동력이 기업에 큰 혜택이 됐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텍사스 직원 인센티브를 사용하고 있고 텍사스 템플 칼리지를 통해 건설, 인적 자원 같은 분야에서 직원 훈련 및 인증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주는 전체 254개 카운티로 구성돼 있다. 인구는 400만 명 가량이다. 텍사스와 채굴 산업의 관계는 상호 협력적이다. 텍사스 주는 경기부양을 위한 여러 지역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운데 채굴업체 유입은 지역 주민 채용을 통한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은 2021년 5월 국무원이 암호화폐 단속 방침을 내놓은 이후 암호화폐 채굴장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에 나섰다. 네이멍구, 칭하이, 신장 위구르, 윈난성, 쓰촨성 등 중국 전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장을 폐쇄하고 있어 현지 채굴 업계의 '탈중국화'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문의ㅣ기사제보ㅣ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