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신규 상품을 공개했다. 제로금리 시대에 암호화폐를 통한 더 나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며 핀테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채널에서 "USD코인(USDC) 대출을 통해 4%의 연 이자(APY)를 얻을 수 있는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USD 코인(USDC)은 서클(Circ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미 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가져 1:1 상환 가능하다.
신규 상품은 일종의 저축 계좌와 같은 개념이다.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USDC를 코인베이스에 빌려주면 그에 대한 이자를 돌려받는다.
코인베이스는 "기존 저축 계좌을 대체할 수 있는 고수익 대안 상품"이라면서 "상품 연이자율이 일반 저축 계좌 평균의 50배, 고수익 저축 계좌의 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상품을 통해 저금리 환경에 묶인 핀테크 경쟁업체들을 따돌릴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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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고수익 기회 찾는 투자자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은 2020년 전 세계를 휩쓸었다. 흔들리는 금융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 풀렸고 연준 등 중앙은행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저축 계좌에 대한 이자 수준은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일반 저축 통장의 전국 평균 이자율은 0.07%, 고수익 저축 통장은 1% 미만이다. 체이스(Chase)는 0.02% APY,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05% APY를 지급하고 있다.
전통 금융 부문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고객을 모았던 핀테크 업계마저 이자 수준을 대폭 낮췄다. 자동화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프론트(Wealthfront)는 한때 2.5% 수준이었던 연수익률을 0.1%로 조정했다. 로빈후드는 0.3% APY를 지원하고 있다.
고수익 저축 계좌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 동력이었다. 2020년 디파이 시장이 북적였던 것도 기존 금융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이자 수익을 제공한 덕분이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주류 시장에 진입한 코인베이스는 디파이가 심리적으로 너무 먼 고객들을 위해 디파이와 핀테크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다. 암호화폐를 통한 새로운 틈새 수익을 제공하면서 핀테크 시장과 디파이 시장이 누린 동일한 성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예치한 USDC는 일반 은행 예금처럼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보통 예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최대 25만 달러(2억 8200만 원)까지 보장된다.
코인베이스는 "높은 이자 수익에 반드시 높은 리스크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치금에 대한 원금 보장을 약속했다. 거래소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은행보다 높은 이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주류 금융 시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6월 28일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목표는 모든 합법적인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EO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자체 커스터디와 디파이(DeFi)는 거래소의 최우선 과제"이며 "글로벌화를 통해 더욱 글로벌한 암호화폐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